혹시 could use some (a little) 란 표현을 만나본 적 있으신가요? 이 표현의 의미를 아십니까? (마치 도를 아십니까와 같은 묘한 시작입니다.)
could use란 표현이 많이 쓰이면서도 의외로 자주 오역되는 표현이더라고요. 아무래도 could 도 아는 단어인데다, use정도는 껌이겠죠. 그냥 그대로 두 단어 붙여서 사용할 수 있다로 생각하시면 뭔가 문맥에 전혀 맞지 않는 표현이 됩니다.
먼저 이 표현이 나온 장면들을 보시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예상한 먼저 사용할 수 있다/ 이용할 수 있다로 번역을 해보고요, 다음에 올바른 해석을 다시 알려드릴게요.
오역의 예
[너의 모든것]이란 미드에서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이 커플이 자꾸만 잦은 싸움으로 지쳐가고 있을즈음, 남자가 서프라이즈 데이트를 준비합니다. 짜잔....
I thought we could use a little date night.
조촐하게 밤데이트를 사용할 수 있을 거 같았어요.
데이트 나잇은 남녀가 밤에 제대로하는 데이트를 의미합니다. 아니, 데이트 나잇을 이용하다.... 이게 뭔 말인가요? 사용하다로 해도 어색하고, 이용하다로 해도 이상합니다.
다음은 [노트북]의 한 장면입니다. 앨리가 갑자기 남친을 찾아갑니다. 남친 아버지는 처음보는 앨리를 무척이나 반기며 이렇게 말합니다.
We could use a little something around here besides the smell of lumber.
나무냄새밖에 없었는데, 그것 이외에 뭔가를 사용할 수 있어요.
영화 [클라우스]에서는 주인공이 클라우스라는 배가 어마무시하게 나온 할아버지를 만나게 됩니다. 꼬마녀석에게 선물을 전달해줘야하는데 울타리도 있고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닙니다.
I mean, no offense, but someone could use a little diet cleanse.
그니깐, 기분 나쁘게 들으시진 마시고요. 누군가 디톡스를 이용할 수 있겠는데요.
뭔가 영 이상하죠? 딱히 꼬집어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영어인지 한국어인지, 당췌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could use 는 조금 필요하다는 말을 조금은 에둘러서 하는 표현입니다. 한국어로 바꾸면 "마침 ~ 딱 필요했어요" "마침 ~ 이 생각이 간절했어요." " 마침~ 간절했어요." " ~이 있었음 딱 좋았겠다"는 표현이죠. 이제 아까의 번역을 다시 제대로 다시 해 보겠습니다.
제대로 된 번역의 올바른 예
우리 정식 데이트가 좀 필요하다 싶었어.
나무냄새만 폴폴 났는데, 마침 나무냄새이외의 무언가가 좀 필요하긴 했었거든...
기분나쁘게는 듣지마시고요, 저기... 다이어트가 좀 절실해보이시는데요.
어떠신가요? 훨씬 매끄럽죠?
자, 알고만 그냥 넘어가면, 또 그냥 한귀로 쑥 들어왔다가, 다른 귀로 쑥 나가기 마련입니다. 이럴때 문제 하나 풀며 다지기 가보겠습니다.
여기서 잠깐, 문제를 풀어보아요.
자, 이 표현 어떻게 한국어로 번역하시겠습니까?
1.
[에밀리 파리에 가다] 에서는 불어도 못하는데 파리로 발령나서 상사에게 미움을 받고 있는 에밀리가 본인의 비루한 불어실력을 반성합니다.
My French could use some work.
2.
[퀸즈 갬빗]의 한 장면입니다. 입양 후 옷이 맨날 똑같은 베쓰를 보고 새아빠는 한마디 쓴소리를 날립니다. 옷은 당췌 안갈아입냐? 그러자 베쓰는 아저씨가 날 싫어하시나 라고 생각하지만, 새엄마는 그건 아니라고. 근데 옷은 좀.... 이라며 could use란 표현을 사용하죠.
You could use some new clothes.
->
.....
정답맞추기
번역가님은 이렇게 번역하셨네요.
프랑스어가 아직 모자라고요.
->불어실력이 좀 노력을 해야할필요가 있죠.
-> 좀 불어실력이 좀 부족하긴 하죠.
저이 말대로 네 옷은 좀 사야겠다.
번역가님의 번역도 좋고요, 또 가능한 번역들을 생각해보면...
->새 옷이 마침 필요하긴 했었어.
->네 옷 좀 개비하긴 했어지. (단벌신사도 아니고 말이야.)
이렇게 정리하고보니 진짜 미드에 한번은 나오는 표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자주 등장하네요. 이렇게 자주 나오는 표현은 한번쯤 잘 익혀놓으면 쓰일 데가 많겠죠?
자 어떠셨나요? 이렇게 같이 해보면, 영어공부도 나름 재미있지 않나요? 도움이 되는 포스팅이길 바라며, 이쯤에서 인사드릴게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좋은 글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중고급] 영화 미드의 모든 것 > 알쏭달쏭 ser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What the fudge! 영어 욕 W.T.F.의 완곡한 표현 (20) | 2021.05.14 |
---|---|
shotgun 의 의미 어디까지 아시나요? 1) 총의 종류 2) 조수석 3) 조수석찜 4) 말한 사람이 찜 (17) | 2021.05.12 |
Take와 Bring 구분하기 완전정복 2탄 - 문제풀며 정복하세요 (6) | 2021.04.08 |
go와 come 어떻게 달리 쓰나요? take 와 bring 어떻게 다른가요? (11) | 2021.04.07 |
미국에서 트럭을 만난다면~ 영화[퍼펙트 월드]에서 배우는 미국도로 트럭문화 (4) | 2021.04.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