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4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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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하루하루 million tiny little things/나를 위한 시간

나의 4월이야기

by 영어덕후 2021. 4. 4.

 4월은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입니다. 많은 여자분들이 그러하듯, 지겹던 추운 계절이 끝이나고 날씨도 따뜻해져 내 마음도 따뜻해져 형형색색의 꽃이 물감묻히듯 세상을 오색찬란하게 변화시키고 꽃이 살랑살랑 바람에 흔들리면 내 마음도 덩달아 살랑살랑 막 설레여오기 때문입니다.   

영화 4월이야기

벚꽃잎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옷을 털어보니 꽃잎이 우수수 떨어지네요.

 혹시 영화 4월 이야기를 보신 적이 있나요? 4월이 될 때마다 다시 보곤 했던 영화인데요, 대사도 별로 없고, 감정표현도 많지않고, 특이한 인물도 많이 나오는데, 4월이 벚꽃이 떨어지는 시기에 대학에 처음 들어와, 새로운 경험을 하는 설레임을 제대로 영상에 담고 있어 그 느낌을 느껴보고 싶을때마다 다시 보는 영화죠.

혼자서 하는 모든 첫 경험들

 한국은 봄부터 새 학기, 새 학년이 시작되니, 봄에는 늘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두려움 반 설레임 반으로 새 시작을 맞이 해서 더 봄이 특별하게 느껴졌던 거 같아요.  영화를 보다보면 저의 첫 대학갔을때의 그 설레임, 두려임이 막 그대로 다시 떠오릅니다. 처음으로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같이 축제를 준비해보고, 꿈을 키웠던 그 시절이 지나고 보니 다시는 못 경험해볼 인생의 딱 한번 뿐인 일들이 되었네요. 

 이제는 그런 새로운 시작도 딱히 없는데다, 미국은 학기의 시작이 가을이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봄과는 뭔가 따로 노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봄은 저에게는, 올해는 어떤 씨를 심어 텃밭을 가꿔볼까 설레이고, 정원에는 어떤 꽃이 나올까하며 여전히 설레이는 계절입니다. 

나의 생일 

 제 생일도 이 좋은 시기에 있는데, (미국에서 사는 탓에 가족이라고는 남편, 아이들이 전부입니다.)그래도 가족들이 이 날만큼은 합심을 해서 저에게 잘 해주려 하루동안 무지 애를 쓰기 때문에 더 행복한 것 같기도 합니다. 이 날만큼은 부엌에 하루도 안들어가게 해줍니다. (물론 이 날이 지나면, 마법이 풀리죠.) 이런 날이 일주일에 한번 씩 있으면 더 바랄게 없겠다고 말했다가, 꿈도 야무지지라며 한달에 한번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했네요.

정성가득한 카드도 많이 받고요.

심지어 쿠폰도 넣어줍니다. 아들래미는 작년에는 돈과 쿠폰을 준비해주더니 올해는 그냥 선물로 사줬네요.

 제가 좋아하지도 않는 햄스터랑 1시간씩 노는 쿠폰도 줘서 많이 웃었습니다. 1시간 no phone은 선물인지 벌인지 조금 헷갈립니다.

 해마다 카드가 늘 새로운 아이디어로 가득하고, 선물도 다양해져서 진짜 선물 개봉하는 재미가 해마다 더해가는데, 기대치를 너무 높이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정원가꾸기와 텃밭 계획하기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제가 부지런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인데, 식물가꾸는 것은 좋아해서 이상하게 요 시기만 되면 분주해집니다. 올해 텃밭에는 어떤 식물을 심을까, 어떤 새로운 야채를 시도해볼까 이런 생각들로 혼자 씨앗도 준비하고 실내에서 싹을 틔우며 언제 밭으로 옮겨도 될까라는 기다림에 마음이 막 설레여집니다. 올해는 아주 새롭게, 고구마,  생강, 마늘, 꽈리 고추를 시도해 보려고 하고 있어요. 마늘은 지난 가을에 심었는데 5월에 짜짠 개봉하려고 합니다. 토끼와 사슴때문에 포기했던 상추는 지인에게 좋은 품종의 씨앗을 나눔받아 왔고, 그늘 망도 준비했기에 진짜 큰 꿈을 안고 처음 시도해봅니다.

 오늘은 텃밭 정리와, 가든의 식물 가지치기를 해주었는데요, 날씨도 얼마나 좋던지 진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장미, 수국과 버터플라이 부쉬의 가지치기를 하며  멋진 꽃을 여름내내  풍성하게 보여주기를  또 기대해봅니다. 세 종모두 여름내내 꽃을 오래 보여주는 종이라 너무 이쁠 것 같아요. 게다가 작년 수국과 버터플라이 부쉬를 심었기에 올해 정원의 모습이 얼마나 달라질까도 궁금해요.   

 그럼 모두 행복한 4월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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