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올해로 12살이 되었는데요. 몸의 변화도 있지만, 조금씩 신경질, 짜증등의 감정이 조절 안된 채로 불쑥 튀어나오곤 합니다. 사실은 12살 딸아이보다 15살 아들의 변화된 태도에 더 놀라기에 딸아이의 투정정도는 귀엽게만 보이긴하지만요.
딸아이가 친구들이랑 이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자기들이 어렷을 적 보았던 영화였는데, 영화를 본 관람객이 사춘기가 될 때까지 기다려서 만든 영화라나요. 관람객의 나이가 사춘기에 접어든 영화속 주인공과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것을 공감할때까지 기다렸다가 만든 2편이라고 하더라고요. 방학때 좋은 엄마 코스프레할겸 아이와 친구들을 데리고 영화관 나들이를 갔더랬죠.
1편에 등장했던 기존 감정들
기쁨 Joy
슬픔 Sadness
소심 Fear
버럭 Anger
까칠 Disgust
사춘기가 된 영화 속 주인공 라일리에게는 더 다양한 감정이 찾아오는데요.
2편 사춘기가 된 라일리에게 새로 추가된 감정들
불안이 Anxiety
당황이 Embarrassment
부럽이 Envy
따분이 Ennui
영어 단어가 조금 생소하실텐데, 발음은 안위로 하시면 됩니다. 사춘기 특유의 시큰둥, 뭘해도 그닥 할 의지가 없는 그 감정 그 잡채
사춘기 딱 접어드는 아이들에게 주로 보이는 태도여서 진짜 사춘기 아이를 둔 부모로서 공감 백배의 장면들이 많았는데요. 영화에서는 주로 감정과 속마음이 중점적으로 보여주기에 사춘기 아이를 향한 안타까운 마음도 들더라고요. 내 아이가 말도안되게 짜증낼때는 어이없고 화가 나던데... 조금 아이의 속마음도 엿보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본인도 본인이 제어안되는 감정들로 후회와 내적갈등이 좀 많겠나 싶더라고요.
영화속 주인공 라일리는 아이스하키 캠프에 가는데요. 이 설정이 지극히 미국스러워서 한국에서도 성공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더라고요.
와닿았던 감정들
전 영화보는데, 불안이, 당황이, 부럽이, 따분이가 '제가 하루하루 살면서 느끼는 내 속마음과 참 닮았네'하면 보게 되더라구요. 저 아직 사춘기의 마음 상태인가봐요.
미국에 살아서인지, 전 아직도 사춘기적 내면의 끓을탕을 경험하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데다, 제 안의 당황이가 불쑥 불쑥 튀어나오곤 합니다. 그런 제가 사춘기 아이들까지 키우고 있으니, 속 안시끄러운 날이 있을 수가 있겠습니까! 아직도 성장 중인건지 뭔지.헤쳐나가야할 일들인 참 많습니다.
영화는 이 또한 괜찮다라는 어조를 담고 있는데, 저에게도 괜찮다, 그럴 수도 있다는 말을 해주는 듯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이가 새로운 쿨 그룹과 과거 친구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상황이 자꾸 연출되었는데요. 저역시 그 시절 쿨 키즈가 되고 싶었던 마음과, 과거 친구들에게 잘하고 싶은 마음 두 개가 서로 싸웠던 기억이 얼핏납니다. 제 딸아이에게도 영화 속 장면같은 비슷한 상황이 있었나를 물었더니 오래된 친구들이랑 새 친구들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색한 상황들이 몇 번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사춘기 시기라는게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큰 반면 정작 본인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서도 귀기울여야하는 참 어려운 시기인거 같아요.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둔 엄마들에게 추천하고픈 영화였습니다. 엄마로서는 사춘기로 괴로워하는 아이들을 조금 다뜻하게 이해해줘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더라고요. 사춘기 아이들 화이팅! 엄마들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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