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인 케미스트리 Lessons in Chemistry by Bonnie Gar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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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하루하루 million tiny little things/요새 뭐 읽어?

레슨 인 케미스트리 Lessons in Chemistry by Bonnie Garmus

by 영어덕후 2024. 6. 17.

작년에 워낙 뜨거웠던 책이었는데요. 작년에 사고는 초반부를 넘어가지 못하고 멈췄다 올 여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초반에는 조금 이야기가 어디로 갈런지, 장르가 뭔지, 주인공이 어떤 사람들인지 정확히 느껴지지 않아서 지루했고, 그 고비만 넘기면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가질 궁금해서 책을 놓기가 힘들더라고요. 

뛰어난 외모의 과학자였던 여주인공은 교수의 성추행사건으로 박사학위를 따지 못하게됩니다. 과학자가 되기엔 그녀의 미모가 너무 출중했다고 해야하나요. 그놈의 미모때문에 그녀는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몹쓸 세상에 살고 있었죠.그럼에도 연구소에서 과학자의 삶을 꿋꿋하게 이어나가는 그녀에게 또 다른 시련이 닥치고 미혼모가 되자, 당시 사회에서는 미혼모를 받아줄 수 없는 이유로 연구소에서 짤리게되고 음식소개를 하는 쇼호스트가 됩니다.

어떻게 보면 참 암울한 이야기일 수 있는데, 이야기는 전혀 신파로 흐르지 않고, 여주인공 역시 자신의 과학자로서의 본인의 소신을 지키며 세상에 잘 맞서 살아간다고 해야할까요.아니면 세상에 자신을 잘 지켜내고 있다고 해야할까요. 그렇다고 무시무시한 여전사도 아닌, 정말 적당하게 자신의 소신을 지키는 솔직한 여성입니다. 전 이부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너무 당차거나 너무 분노했으면 거부감이 들었을 거 같아요. 왜냐면 이 책을 읽는 저는 과거의 불합리한 여성으로 살기에 힘들었던 세상을 제가 직접 경험한게 아니라서 솔직히 현실적으로 확 와닿지가 않았거든요. 

초반부만 잘 넘기면 대화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나가기에 술술 읽힐만큼의 영어였고, 주인공들의 과거이야기를 엿보는 재미도 꽤 있었습니다. 로맨스가 나오기는 하지만 이야기 전체 흐름상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해서 로맨스소설이라기보다는 미혼모 과학자 여성의 인생 이야기로 보는게 적당할 것같습니다.

소설에서 아이키우는것과 로잉(조정)의 공통점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꽤나 인상깊었는데요. 소개해볼게요.

... it's always done backwards. ...rowing is almost exactly like raising kids. And  neither allow us to see where we're going - only where we've been.

p. 166

지나온 길은 보여도 앞으로 갈 길은 보이지 않는 육아를 하고 있는 중이라 더 공감이 갔던거 같아요. 인생 사는게, 지나온 자리는 알아도 앞으로 갈 길은 한치 앞도 모르는 거라 너무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조정은 뒤로 가야하는 스포츠라는 사실도 신기했고요. 

어쩜 이 대사가 전체적 소설의 잘 보여주는 대사인 것 같아요. 어디로 흐를지 모르는 인생을 살아가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과거부터 시작해서 잘 보여주는 듯합니다. 

이외에도, 위트넘치는 대사도 꽤 있었고, 딸 캐릭터도 통통튀었고 개의 시선을 따라가는 이야기 진행부분도 신선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인물들이 참 일상에서 만났을 법한 나름의 개성있는 인물들이라서 읽는 재미를 더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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