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으로 일년간 아무데도 못갔더니 어디라도 가기만하면 너무나도 좋을 거 같았습니다.
하야트 크레딧 카드를 만든지 어언 2년이 다 되어가고 포인트는 쌓여만 가는데 한 번도 못 써본게 억울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계획하게 됩니다.
호캉스.
일단 모아둔 포인트로 이박을 공짜로 예약하게 됩니다. 원래는 일박에 $200-$250정도하는 호텔인 거 같아요.
1. 이왕 갈거 레이팅이 높은 곳이면서 멀지 않은 곳으로 골라봅니다.(미국은 땅덩이가 너무 커서 오다가다 지칩니다.)
2. 이왕이면 아이들이 놀거리도 많고, 어디 왔다갔다 안해도 그 안에서 해결되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3. 이왕이면 조금은 럭셔리한 분위기에서 힐링하고 싶었습니다.
모든 욕구를 충족하는 한 곳을 찾게 됩니다.
집에서 3시간 거리에 있는 메릴랜드 하얏트 체사피크 베이 골프 앤 스파 패밀리 리조트 당첨.
아빠들은 골프를 치고 엄마들은 스파를 하고 아이들은 리조트 안에서 실컷 놀 수 있는 남녀노소를 다 만족시키는 패밀리 리조트였는데요.
들어가자 호텔 내부 인터리어가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가구 하나 하나 소품 하나하나 비치에 온듯한 느낌이 물씬풍깁니다. 게다가 더우면 에어컨 빵빵한 실내에서 잠시 앉아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곳이 곳곳에 계속됩니다. 노트북, 폰, 차저 만 가져오면 다 해결될 수 있는 데스크도 눈에 띕니다.
방 안을 가보니 살짝 작은 감은 없지 않았지만 역시나 인테리어는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몇 개는 정말 업어오고 싶을만큼 탐이 나더라고요.
호텔에서 보이는 뷰도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이 적었는데, 시간이 조금 더 있었더라면 혼자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겠다 싶었던 공간도 있었습니다.
선착장
선박장은 아름다운 것은 둘째치고 가서 정자 안에 앉아있노라면 자연 바람이 솔솔부는 진짜 좋았던 장소중 하나였습니다.
각자 좋아하는 음료수 들고와서 마시는 데 꿀맛이었습니다.
프라이빗 비치
프라이빗 비치라고 하기에 체사피크 베이가 워낙 만(bay) 이라서 비치의 느낌은 흉내만 낸 정도였습니다. 주변에 그늘이 없어서 카약을 탈 엄두도 못 낼 정도로 땡볕이었고요.
그냥 구색만 맞췄다 정도입니다. 그래도 사진 찍으면 이쁘게 나오는 포토존이길래 딸래미랑은 서로 모델도 되었다가 사진사도 되었다가 재미있었습니다.
야외수영장
야외 어른 풀
대충 찍어도 다 작품 사진이 될 정도로 좋았습니다.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좋더군요. 여유있게 하루종일 저기에 누워 책도 읽고 더우면 물에도 들어가고 싶었지만 현실은 아이들과 농구, 배구, 미끄럼틀을 타면 놀았습니다.
핫텁 -사우나
실내에도 하나, 야외에도 하나 어른들 온리(adult only) 핫텁도 따로 있어서 아이들 복작거림이 싫으신 분들을 배려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 풀
미끄럼틀 하나로 아이들은 신나게 놀더군요.
누워야 속도가 제 맛이라 앉아서도 타보고 누워서도 타보고요.
실내수영장
첨에는 여기까지가서 무슨 실내 수영장인가 했는데 의외로 실내수영장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해에 타는게 신경쓰이는 분들에겐 정말 딱일 듯합니다. 큰 창문을 다 열고 나니 말이 실내지, 지붕있는 야외수영장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발리볼 네트를 설치해서 수중 발리볼 하는 재미도 있었고요.
배스킷볼 후프 하나로 남자 대 여자, 아이들 대 어른,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농구경기도 했습니다.
밤에는 영화관으로 바뀝니다. 원래는 수영을 하면서 관람할 수 있는데, 하필 천둥번개경보가 뜨는 바람에 물 바깥에서 관람했지만 기분은 물안에 있나 밖에 있나 똑같이 좋더이다.
게임 룸
탁구같은 것은 공짜더라고요. 아이들이랑 조금 쳐보았는데 서로 칠 줄 몰라 공주으러 가느라 바빴습니다. 다들 탁구 좀 치는 아빠랑 치고 싶다고 난리.
먹거리
간단한 먹거리는 다 판매되어서 굳이 레스토랑까지 안가도 끼니를 해결 할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저는 감자튀김이랑 칵테일을 시켜보았는데요. 맛은 최고 그러나 가격은 사악하더군요. 맥주랑 칵테일한잔 감자튀김이 25불이라니.
리조트라 그런지 음식값, 술값은 무서울 정도로 비싸더군요. 이박 삼일 음식은 대략 투고 +반찬을 사서 가고 햇반,캔, 인스턴트 국물로 먹었는데 음식먹는다고 어디 안가도 되니 너무 편하고 좋았습니다. 음식을 해서 먹을 순 없지만 전자레인지를 요청하면 갖다줘서 전자레인지로 대충 다 해결볼 수 있었습니다.
발리 볼 경기장
아이들용 미니골프
스모어
놀거리가 많아서 다 한번씩 해보는데도 시간이 모자른 느낌이었습니다. 이박삼일은 살짝 짧은 느낌도 나고 하루만 더 있었음 좋았겠다 싶을 정도로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그래도 바닷가 리조트 간 기분 제대로 낼 수 있었는데요. 리조트 안에서 다 해결되니 이동시간이 줄고 온전히 노는 데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포인트만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 더 좋았고요. 마음의 휴식이 필요할때 한번 더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강아지 키우시는 분에게는 희소식일 거 같은데요, 강아지를 데려올 수 있는 리조트더라고요. 미국 동중부에 사신다면 정말 강추할 만한 호텔리조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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