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날씨가 오랜만에 화창했습니다. 오랜만에 파란 하늘~
문을 열고 나가보니, 새가 알을 흘렸네요. Robin's egg. 특유의 Robin's egg 예쁜 파랑색의 알이 바닥에 떨어져있습니다. 알의 색깔이 이뻐 심지어 Robin's egg blue란 색이름도 있죠. 안타깝게도 구멍이 있어서 새끼를 살리진 못할 것 같습니다.
제가 나오니 누군가 후다닥 뛰어 도망칩니다. 토끼 한마리가 집 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제 텃밭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것을 감으로 알고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제대로 현장에서 발각한 것은 처음입니다. 너무 귀엽습니다.
긴 바지를 입고 나가려다가, 이대로 나가서 축구 경기 1시간 관람하겠다는 쪄죽겠다는 현실을 직감. 다시 반바지 반팔로 갈아입고 샌달을 꺼내 신었습니다. 이제 공식적으로 여름이 시작된 걸까요?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아들 축구 경기마다 덜덜 떨고 왔었는데 갑자기 여름이 훅 찾아온 느낌. 축구 경기후 도서관 북세일을 들렀습니다.
북세일은 제가 최고로 좋아하는 쇼핑 중 하나 입니다. 수많은 책 속에서 보석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마음 속으로 민진리 작가의 파친코를 득템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도서관 갈때마다 빌리려고 보면 이미 누군가 빌려가고 없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인기 책 빌려보기는 한 일이년 기다려야지 인기있을땐 쉽지 않더라고요. 특히 할머니 할어버지들께서 엄청나게 책을 빌려보시기에 시간이 있으신 그 분들을 제치고 제가 빌리기란 정말 쉽지 않죠.
히히히. 대 성공입니다. 꼭 갖고 싶던 두권을 손에 넣었습니다. 파친코는 딱 두 챕터 읽어봤는데 너무나도 재미있습니다. 나중에 다 읽고 북 리뷰도 올려보겠습니다. 조디 피콜트의 Small Great Things는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너무나 좋아했던 책인데 다시 읽고 싶어 구입했습니다. 진정한 베스트 바이~총 6권에 9불냈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오랜만에 덱에 나와서 책도 읽고, 거리도 걸어보았습니다. 최근 내내 공사중이던 다리도 직접 걸어서 건너보았습니다. 오늘은 하늘이 다하는 그런 하루인가봅니다. 아무렇게 찍어도 사진이 멋지게 나옵니다.
화단의 작약은 꽃이 피기 일보 직전이고요.
텃밭의 마늘도 단단한 마늘쫑이 곧게 올라옵니다.
곧 마늘을 수확할 시기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길가다 만난 이름 모를 꽃도 너무 이뻐서 사진기에 담았습니다.
이렇게 날이 좋은 때가 많지 않은데... 곧 여름이 되면 덥다며 에어컨 빵빵한 실내에만 있게될텐데... 아이들은 엄마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억지로 엄마랑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동네 한바퀴를 휘리릭 돕니다. 저보고 걸으면 너무 느려서 같이 가기 힘들다고 자전거를 타라고 부추깁니다. 이렇게 억지로 애들 밖으로 꼬득여 동네 한바퀴 겨우 도네요.
이렇게 또 한 주가 끝나갑니다. 내일부터는 또 한 주 힘내야겠습니다. 빨리 방학이 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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