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어 선생님] My Octopus Teacher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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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어 선생님] My Octopus Teacher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by 영어덕후 2021. 4. 9.

개인적으로 다큐멘터리영화의 팬은 아닌데요, 이 다큐멘터리는 교육용 딱딱한 다큐멘터리가 아니더라고요. 왠지 다큐멘터리는 정보주입식이란 선입견에 걸러서 안봤었거든요. 근데 이 영화는 마치  한 사람의 경험을 가만히 들여다 보는 영화같은 느낌이 있더라고요. 단지 허구가 아니고, 연기가 아닐뿐. 그냥 영화 한 편 관람하는 거랑 똑같은 느낌입니다. 게다가 일상적으로 쉽게 만날 수 없는 자연의 압도적인 광경이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문어라는 한 생명체의 일생을 가만히 쫓아다니며 찍었는데, 그 과정에서 문어와의 교감을 하게되기도 해서 감동적이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이 중간중간 그날의 상황을 설명하는데 설명을 어찌나 맛깔나게 하는지 지루할 새가 없습니다. 이야기가 전개과정도 흥미진진하고 스토리도 탄탄하네요.

영화의 주인공은 두명인데요, 한명은 영화감독인 크레이그이고, 다른 주인공은 제목에서 아실 수 있듯이 문어입니다. 크레이크는 타지에서 오랜 영화촬영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는데요, 쉴겸 어린시절 추억의 남 아프리카의 웨스턴 케이프로 돌아옵니다. 그 이후 펼쳐지는 바다에서 만난 문어와의 추억이야기가 바로 이 영화의 메인 이야기입니다.

크레이그는 해조류가 숲을 이룬 이 바닷속에서 

조개 껍질로 둘러쌓이 한 바다생물체와 처음 만나게 됩니다.

처음엔, 그냥 조개껍질인 줄 알았지만, 그것은 자신의 보호하기위해 껍질더미로 모습을 감춘 문어였었죠.  이때, 크레이크는 '매일 찾아와 이 문어를 관찰해보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이때부터 매일 문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신기한 일이 발생하죠. 매일 찾아오는 크레이그가 무섭지 않은지, 이 암컷 문어는 크레이그에게 먼저 다가오기까지합니다.

이 날 이후부터는 문어는 크레이그를 전혀 의식하지않고 본인 볼일을 보기시작합니다. 덕분에 크레이크는 문어의 일상을 가감없이 카메라에 담을 수 있게됩니다. 그러다 어느날, 문어가 크레이그를 온전히 믿고 먼저 다가오는데, 그때부터 둘은 아주 가까워집니다. 같이 수영도 하고요.

손에 올라오기도 하고, 빨판을 이용해 크레이그를 만져보기도 하고, 가슴팍에 쏙 안기기도 합니다. 

상어의 습격에 한 팔을 잃는 사고도 겪지만, 잘 이겨내고 백일 후 극적인 회복을 이룹니다.

문어의 먹이감은 사냥하기 쉬운 종이 아니라, 바닷가재, 게, 조개처럼 딱딱한 껍질을 둘러쌓여 있어 사냥하기도 어렵지만 사냥 후 먹는 일도 만만치않는 녀석들입니다. 하지만 이 어려운 일을 해내면서 문어는 학습하고 더욱 지능적으로 발달합니다.

동시에, 문어는 상어에게 먹힐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본인의 몸을 방어할 수 있는 것은 먹물말고는 딱히 없습니다. 블록버스터급 추격전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일단 먹물공격후,  36계 줄행랑, 그 이후 문어는 조개껍질 방어복을 입고 일단 대기합니다.

그러고는 상어 등에 떡하니 올라탑니다. 호랑이 등에 올라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산다더니, 옛말 틀린적이 없네요.

이 한판승부는 두뇌싸움에서 이긴 문어의 승으로 끝이나지만, 어느덧 문어는 짝을 만나 엄마가 되고 알을 낳고는 노쇠해집니다.  힘이 다할즈음, 결국은 상어 밥으로 일생을 마감하게되고, 크레이그는 문어를 몹시 그리워하죠.

그러던 어느날 바닷속에서 크레이그의 아들이 작은 문어를 찾아냅니다.

크레이그가 일년간 카메라의 담은 문어의 새끼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들과 함께 바다 속 생물과의 교감을 하는 과정에서 인생을 배워나가고, 자연을 통해 큰 행복과 성장을 겪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마무리를 짓습니다. 눈물이 흐를 정도는 아니었지만 감동적이었고요, 대자연의 모습에 압도되기도 하고, 또 문어와 사람의 우정에 감정이입이 확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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