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할로윈 추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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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할로윈 추억들

by 영어덕후 2020. 10. 8.

일년중 젤 바빴던 시기가 이시기와 크리스마스 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는 또 어떨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예전같지는 않을 것 같네요. 가을이면, 애들학교에서는 fall party가 해마다 있어서, 파티 진행을 도우러 가야했었습니다. 파티라봐야 대단한거 아니고, 가을 테마로 그냥 반애들과 추억만들며 재밌게 자유롭게 노는 시간입니다. 그 한시간을위해 부모들이 와서 계획하고 다같이 즐겁게 놀고 가면 되는 거였죠. 음식도 품앗이방식으로 반 학생부모들이 아이들 편에 보내고, 게임이나, 크래프트(만들기)재료들도 같이하고 가을테마의 과자를 같이 먹으며 마무리합니다. 그래도 아이들 기억에 많이 남는 일이라 귀찮아도 참석하려고 애썼던 것 같네요. 도와주는 사람없이 애들 놀도록 준비하는 것도 사실 쉬운 건 아닌 거 같아서, 반장엄마 (homeroom mom)가 계획해놓으면 그 계획대로 최대한 파티 진행을 잘 도우면 되는 거니깐, 사실 그 시간에 몸만 가서 몸으로 때우기만 하면 되는 거였죠. 올해는 covid-19으로 모든 소셜은 다 금지된 상태입니다.  아쉽게 나마 작년 사진첩을 뒤적여봅니다.

작년 파티때는 휴지를 낭비하긴했지만 휴지로 미라 만들기는 단연코 인기였습니다. 시간안에 만드는거라, 서로 협조도 되야하고 누군가 리드도 해야하고, 여러팀으로 나눠서 누가 잘 만드는지 알아보는 게임이였습니다.


jack-O-lantern 도안 작년에 만든 잭오랜턴

작년에는 뭔 바람이 불었는지 막판에 잭오랜턴도 만들어서 라이트도 넣었더니 밤에 제법 근사했습니다. 호박으로 만드는 것이니 날씨가 조금만 따뜻해지면 썩더군요. 이나라는 참 이런 일에 돈을 아끼지 않는구나 또 한번 느꼈었죠. 할로윈이끝나고나면 거즌 모든 집의 호박은 쓰레기통으로 직행합니다. 잠깐 하자고 이걸 왜하나 싶다가도 또 아이들이랑 같이 준비하고 할때면 엄청 재미집니다.

 

학교 fall party에 동네 community party에 아이 댄스학원 파티까지 한달동안 무슨 파티가 그리많던지. 기본 세 네탕이 한주에 한번꼴로는 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10월한달은 이것저것 쫓아다니다가 지나갔다고 봐야죠. 간혹 댄스학원에서 엄마들이 발레리나 모양으로 초콜렛을 만들어 각개 포장한걸 받으면, 경의롭다가도 조금은 미안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전문가가 만든게 내가 만든것보다는 훨씬 낫다'며 늘 스스로를 위로하며 전 스토어 제품을 고수했습니다. 전 진짜 그쪽으로는 똥손입니다.

지난 2년간의 딸아이의 코스튬

아이들이 가장 설레여하는 treat-or-tricking(할로윈에 집집마다 돌며, '사탕줘 안주면 장난칠꼬야'라고 말하며 사탕과 초콜렛을 모으러다니는 놀이문화)을 돌때는 동네아줌들따라 따끈한 칵테일을 보온병에 담아 홀짝이며 애 따라다니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너무 많아도 많다'고 불평만 했었는데 지나고 보니, 아이에게는 가장 행복했던 시기였던 거 같네요. 올해는 다른 방식으로 즐길테지만, 또 맘껏놀 수 있는 건 아니니깐 조신하게(?) 지내지 않을까 싶네요. 아쉽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제발 빨리 사라지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사진보며 더욱 짙게 드네요.

옥수수미로밭에서 2019년 가을 추억사진

지난 사진을 다시 보며 추억하는 것으로 올해는 만족하는 걸로 훈훈한 마무리를 지어봅니다. 조금 답답하시더라도 조금만 참고 다같이 조금만 힘을 내 보아요. 아자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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