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추천]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 정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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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추천]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 정리사입니다.

by 영어덕후 2021. 5. 18.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 한국드라마.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금요일에 보기시작에서 제대로 binge watch, 정주행했습니다.

아니 이렇게 잘 만든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에 뙁~ 

잔잔하면서 지루하진 않고, 심각하면서도 무겁지 않은, 깊이가 있는 가족과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유품정리사가 쓴 죽은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를 원작모티브로 가져왔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기본 모티브만 가져왔을뿐 드라마의 인물들은 드라마작가에 의해 재창조된 인물이고요, 내용도 드라마에 어울리도록 많이 각색되었다고 합니다.드라마는 말 그대로 유품 정리사가 전하는 죽은 이들의 마지막 이야기를 옴니버스 식으로 전해줍니다. 치매걸린 할머니, 억울한 죽음, 입양아, 동성애자의 사랑이야기 등 사회적인 문제들을 담고 있고 주인공이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어 남의 감정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한 번 본 것과 들은 것은 잊지않는 천재적 지능의 소유자입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유품정리사라는 직업을 처음 알았는데, 영어로는 trauma cleaning이라고 번역되길래 trauma cleaning은 또 뭔가싶어 찾아보니, 시체, 혈흔자국등... 일반적인 청소업체가 할 수 없는 고난위의 청소를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실제로 유품정리사는 마지막 죽은이의 방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정말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물건을 딱 하나의 박스에다가 추려넣어 망자가 미처하지 못한 마지막이야기를 유가족에게 전달합니다. 

노란 박스하나에 한 사람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것을 담아야하니 마지막을 정리하면서 한 사람의 인생을 되짚어보게 되고 생전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를 쭈욱 알 수 있게 됩니다. 한편 죽은이 인생사의 아픈 부분도 알게되죠. 생각보다 이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망자의 일생을 잘 이해하게 되고 물건을 고르다보면 망자가 전하고 싶었지만 전하지 못한 이야기가 보인다고 하네요.

한 회 에피소드마다 다른 죽음을 다루면서, 동시에 이 드라마의 주인공의 삶도 더 자세히 이해하게 됩니다. 유품정리사인 주인공 한그루는 아스퍼커 증후군을 앓고 있고, 아버지를 따라 유품정리사가 되지만 아버지를 잃게되고 아버지의 동생인 이제훈과 함께 지내야합니다. 이제훈 역시 복싱선수였지만 투기복싱시합에서 상대를 뇌사에 빠드리게해 감옥을 가게되고 탈옥한 이후 처음으로 한그루를 만나게됩니다. 과연 이 둘이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이 둘은 유품정리를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데요. 드라마는 유품정리 대상인 망자의 삶과, 유품정리사인 이들의 삶에서 인생의 가치, 사랑, 삶에 대한 생각을 하게만드네요.  

관전포인트 하나: 죽음을 통해서 이야기하는 삶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을 통해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재를 다뤘는데요. 인생을 되돌아 보게하네요. 내 인생의 끝을 생각해보고 현재를 더 풍요롭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전포인트 두울: 비주류가 전하는 비주류의 이야기

소위 비주류라는 사람들의 삶. 소외되고 아프고, 약자들이 전하는 비주류의 죽음 이야기인데요. 주인공의 삶도 약자의 삶인데, 주인공이 다루는 죽은 이들도 소위 약자들이어서 마음이 짠하는 장면들이 꽤 있습니다. 억지로 쥐어짜는 짠내가득 이야기 아니고요 주인공이 아스퍼거라 감정이입이 힘들기 때문에 아주 담담하게 팩트 중심으로 되새김하는 방식으로 풀어나갑니다.

관전포인트 세엣: 연기력

이 드라마는 연기구멍이 없네요. 중간에 소녀시대 수영이 살짝 좀 그랬지만, 나머지 배우들은 다 연기력이 좋더라고요. 이런 배우가 한회만 출연하는 건가할정도로 좋은 배우도 있었고 처음보는데 연기가 아주 자연스러운 신인배우도 있더라고요. 주인공 남자배우가 신선해서 찾아보니 탕씨네요. 탕준상. 아버지가 말레이시아계 분이시더라고요. 국적은 한국인. 마스크가 아이돌스럽지도 화려하지도 않은데 연기는 발연기비스무레하는데 역할에는 찰떡입니다.아스퍼거 증후군을 앓는 주인공으로는 아주 적격이었습니다. 이제훈의 껄렁껄렁하지만 마음 따뜻한 깡패역도 너무 좋고요. 나무라는 처음보는 여자주인공의 연기도 아주 자연스럽고 좋았네요. 자칫 어두울 수 있는 이야기에 해맑고 밝은 여자분이 발란스를 잘 잡아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관전포인트 네엣: 배경음악

느낌이 미드[기묘한 이야기]가 많이 느껴진다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특히 배경음악이 조금 비슷한 느낌이 있었는데요. 죽은 사람의 짐을 정리할때 주인공 한그루는 꼭 클래식음악을 틀고 시작하는데요. 클래식 음악이 화면이랑 잘 어우러져 음악한 곡을 잘 감상하는 묘미가 있네요.

관전포인트 다섯: 사전제작 

사전제작 덕분에 총 10편의 에피소드가 한꺼번에 올려져 있더라고요. 요새 세대는 몰아서 보는 binge watch세대 아니겠습니까. 한번 보면 정주행해야 제 맛이죠. 기다리며 보면 중간에 흐름이 끊겨 보다가 흐지부지되는 경우도 많고. 드디어 한국 드라마다 사전제작을 하는군요.

개인적인 감상

동시에 제 주변도 늘 좀 정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유언장 작성(제가 살고 있는 주는 유언장이 없으면  모든 재산이 사회로 환원되서)도 매해 해야지 했었는데 진짜 준비는 늘 해놔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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