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저 인생 한국어 교재를 찾은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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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여러분~ 저 인생 한국어 교재를 찾은 거 같아요!

by 영어덕후 2021. 12. 30.

제가 교회에서 하는  한국어학교에서 미국인을 대상으로 일요일마다 한국어를 가르치거든요. 게다가, 제 아이들도 영어를 주로 쓰기에 한국어 실력 향상문제로 늘 고민이 많았는데요. 제 인생 한국어 교재를 찾은 거 같아요. 

미국인들 교재는 처음에는 재외동포를 위한 한국어 교재를 썼는데요. 이게 외국인들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교재라 집에서 한국어를 듣고 자라지 않은 사람들에겐 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교재를 외국어권을 위한 맞춤한국어로 바꿨었죠. 맞춤 한국어는 일단 한국어를 할 수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서 좀 더 배우기 쉽게 되어있었어요. 근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재는 학습자의 눈높이에 맞추느라 쉬운 한국어만으로 쓰여있기에 한국어를 늘리기에는 조금 부족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읽기 교재를 통해서 다양한 한국어를 접해보는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제 아이들도 한글 뗄 때까지는 실력느는 재미로 쉽게 하다 한글을 읽고 쓰고나서부터는 한국어 실력의 정체기를 맛보고 있었거든요. 일단 한국어를 쓰는 상황이 별로 없어 어휘가 부족했고요. 한국어 사용을 늘릴 수 있는 혼자 스스로 공부를 할 수 있는 좋은 지문의 교재가 있으면 좋겠다는 찰나, 독해 교재를 여러개 무작정 사봅니다. 미국이라 교재를 직접 보고 고를 수도 없는지라 미리보기로 최선을 다해 골라봤습니다. 그 중 제일 마음에  쏙드는 교재가 있기에 소개해 보려고 해요.

뿌리깊은 초등국어 독해력 시작단계

하루에 10분을 목표로 일주일에 5일 매일 읽고 풀도록 되어있는데요. 지문은 총 40지문으로 일주일에 5일동안 매일 하면 두 달이면 끝낼 수 있게 구성되어있습니다. 주말에는 재미로 읽을만한 글도 하나씩 덤으로 있어요. 겉표지의 이 책의 장점이 정리되어있는데 진짜 딱 이 책의 장점을 제대로 설명되어있어있어요. 

여기에는 안 나와있지만 제 마음에 쏙 든 장점도 적어볼게요.

QR 코드

휴대폰 사진으로 큐알 코드 찍으면 바로 링크가 뜨고 그 링크를 클릭하면 지문을 읽어주는데요. 전래동화는 무슨 구연동화 읽어주듯 재밌게 읽어주고요, 일반 지문은 남자 목소리 여자 목소리를 적절하게 다양하게 구성했더라고요. 제 아이들은 독해를 늘리려는 것보다 말하기를 늘려야해서, 한 번 듣고 간략하게 다시 설명해보는 활동(retelling)도 해보려고 해요. 한 번 듣고, 읽으니깐 읽기 내용이 훨씬 더 잘 들어온다고 하더라고요. 어휘를 익히기에도 여러번 다양한 방식으로  반복(듣고, 말해보고, 직접 소리내어 읽어보고)해서 접하는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았어요.  

다양한 이야기 다양한 어휘

전래 동화, 종이접기

방탈출놀이, 젤리만들기, 재미로 읽는 골든 리트리버 정보

동요, 시

전래동화, 설명서, 젤리 만들기, 종이 접기, 방 탈출 놀이, 노래, 동시같은 다양한 글을 접할 수 있게 구성했더라고요. 다양한 글에 다양한 어휘를 배우기에 딱 이더라고요. 어려운 단어는 설명도 나와있어요. 아이들과 내용상 무슨 뜻인것 같은지(context clue)도 같이 생각해보려고 해요. 그리고 책을 끝낸다음에 얼마나 많이 기억하는지도 확인해 보려고요. 저는 이왕이면 아이들과 이 글을 읽고 젤로도 만들어보고, 종이접기로 강아지 얼굴도 만들어 보려고 해요. 동요도 같이 불러보기도 하고 유투브로 찾아 들려주기도 했는데 아직 둘째가 초등학생이라 그런지  좋아하네요. 제가 가르치는 반에서도 다 해보려고 합니다. 성인들이라 유치할 수도 있지만 성인 언어학습도 똑같이 반복이 중요한데 어떻게 하면 지루하지 않게 반복하느냐가 관건이었거든요. 사실 언어는 배우려고 하는 것보다 쓰면서 뭔가를 하는게 최고인데.... 이게 쉽지가 않죠.

적당한 읽기 양과 재밌는 내용 그리고 쉬운 문제 풀이

일단 읽기의 양이 10분 정도로 끝낼 수 있게 되어있는 게 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공부는 이십분만 넘어가도 지루하고 힘든게 사실이잖아요. 오래하려면 재미란 부분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 같아요. 딱히 공부라고 느끼지 못하고 매일 하다보면 그게 쌓여서 실력이 되는게 언어공부의 가장 중요한 부분같아서 이부분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게다가 읽고 나서 답을 쓰는게 한 단어정도만 쓸 수 있게 되어서 답 쓰느라 애먹지 않아서 재미있게 읽기를 하고 하나를 끝내게 되더라고요. 아이말에 따르면 문제가 쉬워서 더 재밌대요.

아이들 스스로 한 권을 끝내는 재미

하나씩 끝낼 때마다 붙이는 스티커가 있는데, 한 권을 끝나면 나무 하나가 완성되도록 만들어졌더라고요. 총 40일을 공부하면 하나의 나무가 완성되는 거죠. 아이가 어서 끝내고 완성된 나무를 보고 싶어서 하루에 3-4개씩을 하더라고요. 

게다가 하나씩 끝낼때마다 본인의 느낌에 따라 스티커를 붙일 수 있게 되어있는데, 어려운 건 어려워요라는 스티커, 재미있는 것은 재밌다, 혼자한 것은 혼자했어요 등 다양한 스티커를 고를 수 있게 되어있더라고요. 아이가 다 끝낸 다음에 무슨 스티커를 붙일지 고민하는 시간도 좋아하더라고요.

한국의 학습지가 이렇게 잘 나오는지 또 한 번 감탄을 하며 봤네요. 이런 책 한 네권 일년동안 꾸준히 하면 아이들 한국어 실력이 꽤 성장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나중에 일년 후에 어휘가 얼마나 늘었는지도 꼭 여러분께 기뻐하며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매일 조금씩 해서 꼭 이번에는 성공해보겠습니다. 일단 첫 책은 처음이라 성공할 거 같은데... 이게 길어지면 얼마나 잘 될 지 조금 걱정이 되긴 합지만.... 그래도 새 해에는 꼭 노력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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