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도 작약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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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하루하루 million tiny little things

저희 집에도 작약이 피었습니다.

by 영어덕후 2021. 5. 28.

작약이 쏘아올린 작은 공-삽질 좀 했습니다.

샘스 클럽에서 구근을 담은 박스가 얼마 안하길래 덜컥 집어왔더랬습니다.

허나 어디에 심어야할 지 몰라서 처음에는 여기저기에 심어봅니다.

남편이 잔디를 깎을 때마다 얘는 잡초냐며 화를 내곤 했습니다.

잔디깎는 것만 어렵게 만들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이쁘지도 않다고 투덜거리곤 했죠.

 

첫 해는 심지어 꽃이 피지도 않더라고요.

잡초마냥 무성하게 자라기만 한채로.

너무 지저분해 보이는 것같아 일단 한 데로 다 모았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잔디깎을 때 어려움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내가 심은 작약 내가 마무리 짓겠다"고 남편에게 큰 소리를 냅니다.

처음에는 잔디 파는게 쉬울 줄 알았습니다.

가든 모양을 정해야지, 잔디를 파내야지....  아 너무 우습게 봤네요.

오른쪽 끝에 쪼로록 심어져있는게 작약입니다.

잔디랑 섞이지 않게 구획도 나눴고요. 

잔디를 없앴습니다.

진짜 잔디깍는거 힘들게도 심어놓긴했네요.

잔디가 죽어서 살리려면 그렇게나 힘들더니, 잔디를 없애는 것은 더 힘들더만요.

뭔 뿌리가 얽히고 섥혀서 어찌나 단단히 박혀있는지.

힘껏 삽으로 내리쳐서 크게 떼어내지 않으면 안되더라고요.

이거 하는데 진짜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작약이 불러온 엄청난 파장이었습니다.

작년에 힘들긴 했지만 정리하고보니 깔끔합니다. 남편의 불평도 사라졌네요.

깔끔하죠잉?

현재의 화단

고생한 보람이 이런 건가 봅니다.

 

올해 가든에 핀 작약

작약도 한 데 모아놓으니 훨씬 깔끔해졌습니다.

더 화려해졌고요.

야외 활동이 가장 즐거운 시기가 작약이 핀 시기라고들 하죠.

정말 아름답고 키우기 쉬운 식물이지만 한편으로 꽃의 개화시기가 너무 짧고

꽃이 피지 않은 시기의 식물모습이 살짝 야생화같아 많이들 하우스 전면에는 잘 심지 않는 거 같아요.

오히려 하우스 전면은 사계절 이쁘게 보이는 식물이 더 집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 것 같네요.

꽃이 짧게 피기에 더 귀하게 느껴져요.

물론 꽃이 워낙 이쁘고 화려하기도 하지만요.

말이 따로 필요없지않나요?

 

작약이 주는 행복

따서 화병에 담아놓으면 또 얼마나 이쁜지 몰라요.

기가 막힙니다.

요기에 두어도 이쁘고 죠기에 두어도 이쁘고.

 이거슨 찐 행복~

진정 볼수록 매력있네요.

 

덩쿨 장미

작약과 동시에 피기 시작했는데 작약의 크기에 뒷전에 밀렸지만 정말 이쁜 덩쿨장미입니다.

꽃이 피어 있는시기는 여름내내라 길기도 하고 꽃의 갯수로는 꽃 중에서는 단연코 일등이죠.

작은 식물에서 어쩜 저렇게 많은 꽃을 피우는지 신기합니다.

 화려하지유~

미국은 현충일(Memorial Weekend) 긴 휴일이 시작인데요,  

미국에 계신분들은 행복한 긴 휴일 보내시길바라고

한국에 계신분들은 푹 쉬는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럼 또 소식 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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