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가정은 평안하십니까? 저는 오늘도 사춘기 아들과의 전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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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가정은 평안하십니까? 저는 오늘도 사춘기 아들과의 전쟁중입니다.

by 영어덕후 2023. 11. 19.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며 크고작은 일들로 아이와 부딪히는데요. 아이가 저정도로 커지면 좀 수월해지는 줄 알았던 육아는 갈수록 어려움에 봉착하고 아이가 사춘기가 되니 정말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제 아이가 사춘기를 보인 특징을 간략하게 정리해볼게요.

우리 아이가 보인 사춘기 시작:

1. 자기 주장이 강해지다

2.별거 아닌 농담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3. 남에게 어떻게 보이는 지를 많이 신경쓴다

4. 헤어스타일에 부쩍 관심을 많이 보인다.

5. 피곤해하고 짜증을 많이 낸다.

 

아이가 사춘기가 되고 보니 가장 후회되는 부분:

  • 좋은 생활습관을 몸에 익히도록 도와주지 못한 점

공부하고 숙제하고 미리 시간을 짜서 생활하는 것은 오랜 수영팀생활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익혔는지 한번도 애 먹은 적이 없는데 오히려 전혀 생각지못한 부분에서 아이와 부딪히게 되는거에요. 그 어떤 것보다 생활습관을 잡아주지 못한게 후회되더라고요. 사춘기 즈음 되면 그 어떤 좋은 말도 아이가 잔소리로 인식하고, 지적처럼 받아들여서 들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그 어떤 잔소리도 하기 어려워지더라고요.  이를테면 아이가 옷 정리를 안한다던가, 침구정리를 안한다던가,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아무데다 꽂아넣는다든가 하는 생활습관에서 서로 부딪히게 된거죠. 어릴때는 하라고 윽박이라도 지르면 하던 아이가, 사춘기가 된 이후부터는 알았다고 하고 문을 닫아버리는 행동을 하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정말 해야겠다고 제가 느낀 순간에는 좋게 이야기가 흐르는게 아니라 이미 감정이 극으로 달한 상태에서 애와 대립하다보니 별 것도 아닌 일로 아이와 큰 싸움을 하게 되더라고요. 

이러다보니, 아이에게는 저의 잔소리도 싫지만, 제가 하라는 일들은 제가 늘 화를 내고 아이에게 뭐라했기때문에 더욱 하기싫은 일로 인식된 것 같아요. 지나고 보면, 이런 습관을 몸에 익히도록하는 과정은 윽박을 지르는게 아니라, 즐겁게 그리고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도와줬어야했는데, 저도 육아가 처음이라 서툴러서 아이를 어떻게 구슬리는 지를 잘 몰랐던 거 같아요. 

이제와 지난 일들을 돌릴길은 없고 앞으로 노력해보려고합니다.  여기까지는 그동안의 제 육아의 반성이라고 하면 최근 아이랑 실랑이를 벌인 구체적인 사건과 제 나름 해결방안을 여러분과 공유해볼게요. 동료 중에 아이를 키운 친구가 있어 매일 이야기를 살짝 나누고 나면 그게 그렇게 마음을 다독여줄 수가 없더라고요. 오늘도 동료와의 대화를 통해 문제에 대한 해결안을 찾을 수 있었는데요. 오늘은 제가 하고 있던 고민과 나름의 대책을 나눠볼까합니다. 

이슈 하나, 겨울옷을 입지 않는 아들

최근에 가장 심하게 겪는 이슈는 아침에 학교갈때 아이가 티셔츠 하나만 입고 가는 것입니다. 오후 온도는 괜찮지만 아침에 학교 갈 시간은 영하 1도였거든요. 코트는 바라지도 않으니 후디라도 하나 더 입어야한다는 것이 저의 입장이었고, 아이 입장에서는 스쿨버스 기다리는 몇 분만 참으면 학교에 가서 옷을 락커에 넣는 수고를 안해도 되니 잠깐 추운걸 참는 편이 훨씬 편한거죠. 

왠만한 건 아이의 선택으로 다 두는 편이었는데, 아침마다 아이가 티셔츠 하나 입고 가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거 같아 아이와 꽤 실랑이를 벌인지 몇 일째였답니다.

이슈 둘, 집에 있는 대부분을 컴퓨터, 핸드폰, 오락을 하는 아들

최근 아이가 집에 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핸드폰을 하거나 컴퓨터를 하고 있더라고요. 가족과 함께 하던 영화를 본다거나, 나들이를 가는 것은 아이가 싫어하기 시작해서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보니, 집에서 핸드폰이나 컴퓨터를 하지 않는 시간이 없는 거 같은 거에요. 

 

나름의 내가 낸 해결방안

첫번째 이슈: 겨울옷을 입지 않는 아들

이건 제가 지기로 했습니다. 이 정도의 판단은 스스로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고, 본인이 생각하기에 잠깐의 추움을 참는게 더 낫기에 그 추움을 견디는 건 아들의 선택이라는 것을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내가 보기에 현명한 선택같지 않아도, 이제 저 나이정도되어서 본인이 선택한 것이니, 제 보기에 마음에 들지않는건, 제 문제이지 아들의 문제가 아니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들 생명에 위험을 주는게 아니라면, 이 정도는 제가 아들의 선택을 인정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앞으로도 아이가 선택이 제 맘에 안들어도 인정해주는 연습은 엄마인 제가 필요한 것같아요. 

 

두번째 이슈: 집에서 기기사용시간이 많은 아들

School night(다음날 학교가 있는 밤)에는 게임은 하지 않는 것과, 핸드폰 사용은 1층에서만 하는 것을 가족 모두가 하기로 새로 룰을 세워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이 결정에 제일 힘들 사람은 남편과 저지만, 핸드폰을 자는 방으로 가져가지 않는 원칙을 세워서, 사용시간을 좀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을 갖도록 유도해봐야겠어요. 

사춘기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부분은, 아이의 자립심은 강해졌는데 아이의 판단력이나 생각, 습관은 아직 너무나도 미숙할 때가 많더라고요. 또한 저역시 아이가 너무 완벽하기를 바라는 지나친 기대도 엄마로서 내려놓을 필요가 있겠더라고요. 잔소리 많이 하는 부모 옆에 있으면 피곤한 거 사실이고 사람이 늘 좋은 선택만할 수 없는데, 너무 옳은 것만 고집해도 아이들 입장에서 행복하지 않을 거 같아요. 정서적 행복감도 사실 너무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아이에게 조금 여유로운 시선으로 대해주되, 중요한 부분에서는 조금 엄격할 필요도 있어보입니다. 따뜻함과 엄격함의 조화야 말로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사춘기 아이들 키우며 좋은 팁과 생각이 있으시면 댓글로도 알려주세요. 도움이 절실한 요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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