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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7개월 차 주린이의 개똥철학

영어덕후 2021. 7. 10. 12:19

작년 팬데믹에 남편이 주식에 처음 관심을 갖고 어깨너머로 훈수만 두다 올해는 아예 저의 어카운트를 따로 만들어서 주식을 해본 7개월 차입니다. 나름 7개월에 접어들면서 원리 원칙들을 세워가는 중입니다. 이런 저런 실수를 통해서 배우기도 많이하고 있고요. 또 직접해보니, 나란 사람이 어떤 심리와 어떤 면이 있는지도 잘 알게되고 나름 저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럼  그동안 제가 느낀 소감을 적어볼게요. 사실 주식은 너무 초짜라 올릴 생각안했는데 소감 정도는 말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먼저 제가 주식 사기 전 가장 중점을 둔 부분부터 말해볼게요.

1. 시장을 먼저 읽는다.

현재 주식시장이 상향세인지 하락을 앞 둔 상태인지부터 파악한다. 주식시장의 리스크를 알고 현재 주식시장이 좋다는 것을 알면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시장이 안정되지 않을때는 현금 보유를 늘려가며 대비를 하면 되고요. 하지만 대개 폭락 전에 엄청난 랠리가 있기에 그 변곡점을 빨리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고 하죠. 

2. 뜰 섹터를 고른다.

주식시장이 리스크보다 안정적이라면, 그 해나 다음 해에 크게 뜰 섹터를 고르는 것이 다음 단계같아요. 올 초에 테크 성장주의 매력과 코로나로부터 회복은 쉽지 않을 거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지난 봄 하락장에 10년물 국채금리가 치솟으면서 가치주로 섹터를 이동해야한다는 이야기가 엄청 많았던 거 같아요. 하지만 10년물 국채는 하락하고 리오프닝은 아직 멀었다며 다시 빅테크의 랠리가 눈에 띄네요. 당시에 뒤늦게 포폴 정리랍시고 우왕좌왕하지 않는 제 손을 칭찬합니다. 

3. 뜰 섹터 안에서 유망한 주식을 고른다. (업계 1위 2위를 동시에 사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돈은 한정되어 있기에 보통 젤 마음에 쏙드는 회사로 하나정도를 고르게 되는 거 같아요.) 

위에 쓴대로, 전 일단은 시장을 읽는 것에 가장 시간을 많이 쓰는 거 같아요. 시장에 대한 조금 이해와 생각이 확고하면, 수많은 노이즈로부터 뚝심을 지킬 수 있는 거 같아요. 현재 주식 시장에 가장 큰 리스크는 무엇인지, 어느 분야가 유리할지, 그리고 그 안에서 가장 괜찮아 보이는 내가 살 수 있는 주식을 골라둡니다.  주식자체가 워낙 변동성이 큰 자산인지라 시장을 꼭 보지만 시장보다 더 앞서는 것은 미래사회가 어떻게 변할런지의 흐름을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거 같아요. 팬데믹이 그 속도를 더 빠르게했다고들 하지만 결국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던 중이었을 거 같아요. 그러면 좀 물려도 기둘리면 때가 오는 법. 일단 훗날 클 분야에 미리 잡고 기다리는 거죠. 

전 처음 시작하는지라 초기 자본 자체를 좀 적게 두었습니다. 일단 Roth IRA를 개설했고요. 제가 언젠가 Roth IRA 장점에 대해서 쓴 글이 있으니 미국사시는 분이라면 참고하시면 좋을거 같아요.

https://englishonceaday.tistory.com/134

 

[Roth IRA] 개인 노후연금 플랜 집중 분석- 여유로운 노후를 준비하는 일단계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의 삶의 평범함을 송두리째 앗아간 그 락다운 당시, 아이들 키우고 액티비티 데려다 주느라 정신없이 살아가던 바쁘던 일상에 갑작스럽게 자유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englishonceaday.tistory.com

어떤 스윙 트레이드 이득에 택스를 내지 않는 장점과 원금은 언제든 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이만한 것은 없어보여요. Roth IRA 는 굳이 개별 주식을 하지 않으셔도 401k처럼 안전한 포트폴리오로 설정하셔도 되고, 또 안전 ETF를 하셔도 됩니다. 저는 Roth IRA장점을 십분 살릴겸, 주식을 공부할 겸 제가 직접 개별주식 투자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매해 맥스로 부을 수 있는 돈이 정해져 있기에, 처음 주식을 하시는 분에게는 뭣모르고 너무 많은 액수를 한꺼번에 실수로 쏟아붓지 않을 수 있어 너무 좋은 거 같아요.

지금까지는 액수가 적어서 장투까지는 생각안해보고,  RSI 30에 매수해서 RSI 70에 매도하는 방식으로 short position으로 이윤을 내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물론 장투할 주식 위주로 했고요. 상승장, 상승 섹터에서는 거의 백전백패의 승률을 낼 수 있었는데, 하락장이거나, 하락하는 섹터에서는 큰 의미 없을 거 같아요. 전 일단 테크 성장주와 SNS에 관련된 회사를 선택했고 올 해는 사실 테크 성장주와 SNS가 워낙 강세였기에 잘 되었던 거 같아요.

이제 하반기를 슬슬 준비중인데요. 윗 step을 거쳐 좋은 주식을 골랐다면 그다음 매수시의 저만의 원칙을 적어볼게요.

1. 당분간 안 써도 되는 돈으로 한다.

2. 마진은 쓰지 않는다.

3. 급등 주, 작전 주, 페니 주는 손대지 않는다.

몇 번 유혹이 있었지만, 그냥 고수분들이 하지 말라고 하셔서 이건 하지 않았습니다. 

4. 현금의 비중을 늘 10%-20% 유지한다. (다가올 하락장을 준비)

제가 '현금도 티커다' 라는 원칙을 무시하고 지난 봄 하락장 시작할때  싸다며 무리해서 사고보니, 하락장의 바닥에는 손만 빨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꼭 현금의 비중을 유지하려고 애쓰고요, 장이 좋을 때는 조금씩 익절하면서 다음 하락장에 좀 더 매수하려고 준비합니다. 10% 는 늘 유지하려고 하고 장이 좋을때는 다음 하락장을 준비하며 조금씩 더 익절해 현금의 보유량을 늘려갑니다.

5. IPO나 직상장 주식은 락업이 확실히 풀릴때까지 기다린다.

덜컥 미래에 유망해보이는 종목에 락업 전에 손댔다 제대로 물려봅니다(물리면 아파요~). 그래서 또 왜 고수분들이 상장한지 일년 안된 주식을 손대지 않는다고 하는지를 직접 경험하게 됩니다. 락업 전후로 변동성이 어마어마하더이다. 아무리 괜찮아보이는 회사도 하락장까지 맞으면 제대로 훅 가더군요.

6. 하락장이 시작되면, 조금씩 추매하며 갯수를 늘려간다. 

처음에는 한 시점에 사다, 한 두번 물려보거나, 더 큰 하락을 맞이해 본 후, 왜 그리 분할 매수를 외치는 지를 또 직접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무조건 사려고 하는 갯수를 3-5회에 걸쳐서 삽니다.

7. 하락장에 사고싶던 주식이 RSI 30을 찍을 때는 조금 과감하게 산다. (단 이슈가 있어 하락한 주식은 조금 자세히 생각해보고 들어간다. 확 떨어졌다고 다 잘 줍는게 아니더구만요. 이슈가 있어서 내부자들이 알고 다같이 팔때는 나는 모르지만 뭔가 큰 리스크가 있는... 결국은 더 떨어지더라고요. 다 지나서 그 이유를 알게되고요.)

8. 하락장이 시작될때  혹시나 이 하락이 조정이나 풀백일지, 제대로 하락인지, 폭락인지 모르니 일차 조금 담아보고, 단계식으로 계속 하락이 시작되면 조금씩 시간을 두고 추매를 시작하고 저점 추매시에는 갯수를 더 늘려간다. 10개를 담았다면 담은 액수보다 5%이상 하락시 15개, 그 이후엔 20개. 바닥 찍고 상승시 10-15개. 이런식으로 총 3-5번에 걸쳐 매수하지만, 저점에 더 많이 담는 방식^^

9. 반은 스윙으로 RSI 70 선에 매도해서 이윤을 내지만, 반은 그대로 장투하며 해마다 보유량을 늘려간다. 일단 시드머니가 적어서 무조건 장투만 외칠 수 없는 입장인데다, 변동성이 큰 자산이기에, 너무 장투만하면 재미없기도 하고, 언제 폭락해서  또 훅 갈 지 모르기에, 아쉬움없이 하려고 총 투자금액의 1/3정도를 스윙했었는데요. 후반기에는 장투 반/ 스윙 반을 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이러다 물리면 강제 장투 예약? 일단은 장투해도 나쁘지 않을 주식이나깐 강제장투한다해도 크게 손해는 아닐 거 같아요.  처음 해보는 주식투자이기에  투자금액의 20%를 스윙을 해봤고요, 하면서 깨닫는 것도 있고 실수도 하게 되고 아쉬움도 남게되는데요 그러면서 뭔가 매도도 조금은 어떻게 해야할 지가 보이는 것 같아요. (해봐야 비로소 보이게 되는 것들^^). 현재까지 스윙으로 번 수익은 총투자금애의  10%. 스윙을 총 투자금액의 20-30프로만 해봤으니깐, 사실 초짜치고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는 나 혼자만의 착각. 

일단 시작한 지 얼마안되는 초짜의 일기같은 소감이었고요. 1년 채우게 되면 그때 또 소감을 남겨보도록 할게요. 글구 진짜 폭락장도 경험하게 되면 또 생각이 달라질 거 같아요. 그때는 버펫 할아버지나, 존 리의 철학을 갖게될 지도 모르겠어요. 현재는 그냥 스윙반/장투반/내가 골라서 하는 개별주식 요 재미가 있는 거 같아요. 더불어 시장을 읽는 법, 뜰 섹터찾는법, 그 섹터안에서 원픽을 고르는 법도 배우고요. 어차피 안전하게 하는 노후 연금 계좌가 있으니깐, 개인투자는 조심스럽지만 과감하게 개별주식으로 시도해봤습니다. 진짜 초짜 주린이 일기였고요. 크게 얻어가실 내용은 없겠지만 재미로 읽어주시고, 혹시 하락장에 사고 싶은 종목이나 주식을 대하는 마음가짐, 원칙등을 댓글로 알려주셔서 같이 공유하면 재미있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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